일본에서의 첫 번째 자동차 여행 - 쿠사츠(草津)온천과 키요시케칸(清重館)
이어서...
일본에서의 첫 번째 자동차 여행 - to 가루이자와(軽井沢)
일본 자동차 면허도 받았으니...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일본 면허증 발급받기 사실 발급받은 지는 벌써 몇 달 전이지만, 이제서야 정리 중;;; 일본에 여행 온 사람이라면 국제운전면허증으로도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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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츠(草津)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다만 군마(群馬) 현에서도 안쪽 산골에 있어서 귀차니즘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차도 있고 가루이자와까지 왔으니 한 번 가보기로 함.
위치는 군마현이지만 거의 나가노(長野) 현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됨.
거리는 1시간 정도지만,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고,
쿠사츠 온천 마을도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는 곳이라 체감상으로는 좀 힘든 길이다.
관광지라 료칸이나 큰 호텔 등이 많은 곳이라 좀 고민했는데, 장소가 온천마을인 만큼 큰 곳보다는 좀 일본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곳을 찾기로 해서...
리뷰가 많진 않았지만 대체로 평이 좋았던 키요시게칸(清重館)으로 결정.
위에 사진은 맑을 때의 사진.
실제로 내가 갔을 때는 계속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다...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숙소 밖에다 차를 세워놓고 계속 차 안에서 기다려야 했음.
오후 3시 이전에는 개방하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경사가 좀 급하니 올라갈 때 조심.
여기는 료칸 자체의 좋은 평판 이외에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 당시 온천수 효과음을 녹음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멋진 감사패(!)도 전시되어 있음.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소리를 얻었습니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음향스탭,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나름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는 듯.
간단한 과자거리들도 비치됨.
편의점까지 걸어가기 좀 애매한 위치에 있었어서, 나름 유용했었음.
숙소 내부 모습.
오래 된 듯하지만 깔끔하다. 간단한 간식도 제공해줌.
숙소에는 공용 욕탕과 개인 욕탕이 있는데, 공간이 구분된 것은 아니고 온천이 특정 시간대에는 공용(남/녀 구분)으로 운영되고, 그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할 때는 팻말을 걸어두고 문을 잠근 뒤 사용하면 된다.
우리 방에서 본 풍경.
저 날 날씨가 꽤나 흐렸고 하루 종일 비가 왔었음.
이왕 온 김에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석식 조식도 전부 추가했음.
근처에 마땅히 먹을 곳도 없으니, 딱히 생각해 놓은 곳이 없다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 가정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나름 '일본에서 여행 다닌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있으면 한식만 찾아 먹으니깐...
그때 그때 제철 재료로 만든다고 하니, 메뉴는 아마 다를 수 있음.
마지막에는 밥과 국(미소시루) ㅎㅎ
저녁을 먹고 비도 그쳐서 쿠사츠 마을 중심부로 산책 나옴.
한 가지 숙소의 아쉬운 점이, 중심부까지 나오는데 걸어가기가 좀 애매한 거리라는 거?
걸어가자면 충분히 걷기는 하는데, 인도가 잘 정돈되어 있지 않아서 찻길과 약간 섞여있는, 전형적인 시골길이라 걷는 게 좀 번거롭다.
그냥 속 편히 차를 가지고 나와서 공용 주차장에 세우는 것도 한 방법.
중심부라고 해봐야 그냥 관광마을이라 숙소와 지역 특산품 판매 매장들 정도지만, 여기 한가운데에, 이곳의 명물인 유바타케(湯畑)가 있다.
온천 밭이라는 의미인데, 이 지역의 온천수가 나오는 중심부라고 한다. 초당 4000리터 정도...
막 나온 온천수라 그런지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
쉽게 생각하면 계란 썩는 냄새? 근데 그렇게 거슬리진 않는다.
근처에는 간단한 족욕탕도 있으니 들러서 한 번 해보시길.
여기에서 나온 물들이 각 숙소로 흘러 들어간다고 함.
워낙 온천수가 풍부해서 물이 부족한 다른 지역처럼 온천수를 재활용한다거나 할 일이 없는 덕분에, 효능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좋다고 한다. 산성도 강해서 온천 바닥을 보면 돌들이 하얗게 벗겨져 있을 정도...
숙소에 들어가서 직접 체험해보니,
효과가 좋긴 좋은데... 물이 진짜로 뜨겁다... 정말 바로 캐낸 물을 식혀서 쓴 듯한 느낌.
노천탕이 그나마 덜 뜨거우니, 이쪽을 이용하길 추천함.
아침식사로 여행 마무리.
그야말로 전형적인 일본 아침식사인, '밥 + 생선구이 + 계란 + 미소시루'
그래서 결론은...
- 쿠사츠 온천과 숙소는 매우 추천
- 다만 차를 가져오는 편이 좋을 듯
- 여름은 비추... 하지만 겨울은 또 산길 운전이 힘들 듯하니 봄이나 가을 추천.
후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