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Life
입국 관리국 방문 - 1회차
kaffeit
2018. 11.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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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2016년 2월에 작성됨]
일본 방문 1주일차,
놀러온 것이 아니라 일하러 온 것인 만큼, 오피셜리 외노자가 되기 위한 첫 관문 - 바로 비자(Visa) 획득을 준비할 때가 왔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외국에 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일본은 무비자 협정이 되어있는 국가라 입국 후 90일까지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사업이든 취업이든 공부든 특정 목적을 가지고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있다.
나는 취업 목적으로 왔기 때문에 당연히 취업비자(여기서는 취로비자라고 하는 듯).
취업 비자를 목적으로 입국하게 되면 보통 회사에서 회사소개서, 전년도 결산문서, 원천징수서류, 고용계약서 등등 비자취득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준다. 여기에 취업대상자 본인이 기재해야 하는 서류들을 준비해 오면 된다.
내가 준비한 서류는
- 재류자격인정증명서 교부신청서 [일본어]
(총 5장으로 되어있는데 본인이 1,2page, 회사에서 3,4page를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 장은 불필요)
- 이전 회사 경력 증명서 [영어 또는 일본어]
- 졸업 증명서 [영어 또는 일본어]
- 직무 경력서(이력서) [일본어]
- 반송용 봉투 + 우표(392엔)
서류는 모두 영어 또는 일본어여야 한다. 사실 한국에서 일하다가 넘어가는 경우 이전회사 경력 증명서나 졸업증명서를 일본어로 찍어주는 학교나 회사가 전무한 관계로 영어로라도 받아놓아야 한다. 다행히 영어는 받아줌. 정말 어쩔 수 없이 한국어 서류밖에 받아놓지 않았다면 일본어로 번역한 뒤에 한국에 있는 일본대사관으로 받아서 이를 공증받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듣기만 해도 번거로운 관계로 가급적 이 방법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직무 경력서나 재류자격인정 신청서는 무조건 일본어로 해야 하니, 나 같은 일본어 문맹은 그냥 회사 사람들 도움을 받자;;
어찌어찌 서류를 완비해서, 드디어 그 악명높다는 입국관리국(여기서는 다들 뉴칸(入管))으로 출발.
위치는 도쿄의 品川駅(시나가와역)에 있다. 혹시 일본 다른 지역에 있다면 각 지역의 입국 관리국을 찾아가면 되는 것 같다.
같이 일하는 분은 요코하마쪽에 사는데 다른 곳으로 가신다고...
일단 시나가와 역에 도착하면 고난출구(港南口)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도쿄 입국 관리국 방면 버스 정류장이라는 안내 표식이 있다
일단 출구로 나오면 여기저기 위와 같은 안내 팻말이 붙어있다. 여기서부터는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안내를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오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뉴칸이라는 곳이 도쿄의 모든 외국인이 몰리는 곳이라 1년 내내 사람들이 줄을 선다.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면 뉴칸 앞으로 도착한다. 종점이라 놓칠 일은 거의 없음.
모두가 하는 얘기가 적어도 아침 8시반 정도까지 가 있으라고...한가롭게 가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참고로 뉴칸의 운영시간은 아침 9시에서 12시, 오후 1시에서 4시까지.
딱 8시반 정도에 도착해서 바로 번호표를 뽑았다. 다행히 7번째 순서로 배정받음 ㅎㅎ.
그나마 좀 한가한 날이었던 것 같다.
재류자격 증명 신청을 위해서는 2층으로 가서 위 지도의 C1 창구로 가면 된다. 건물의 1층에 편의점이 있는데 가면 반송용 봉투랑 우편 둘 다 합쳐서 400엔에 팔고 있다. 미리 준비 못했다면 여기서 살 수 있다. 또 1층에 입국 처리 관련 내용을 물어볼 수 있는 안내센터가 있는데, 당연히 영어로 물어볼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영어가 잘 안 통하는 듯...대부분 일본어로 얘기해준다 ㅠㅠ
와이프 없었으면 큰일날 뻔.
순서가 빨리 돌아와서 서류를 제출했는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재류자격증명인정서 교부신청서에 회사가 작성하는 페이지에서 회사이름 옆에 대표자 이름이 없다는 것이었다. 순간 패닉;;;
이때부터 관계자가 서류를 가리키면서 막 뭐라뭐라 했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음 ㅠㅠ
와이프가 부지런히 통역해준 덕분에 다행히 뭔 소린지도 모르고 그냥 돌아갈 뻔한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그냥 내가 써서 내버리면 안 되나, 이름이 없는 것 뿐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서는 도장 다 찍혀있어도 회사가 작성할 부분을 자기가 썼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했다는 얘기도 있었음.
어쨌든, 그거 한 항목으로 인해 아래와 같이 추가서류 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ㅠㅠ
추가서류 통지서
준비한 서류에 문제가 있을 경우 위와 같이 추가서류 통지서와 제출 봉투를 받게 된다. 추가서류 통지서 뒤에 미비된 서류를 첨부해서위 봉투와 함께 주면 서류에 항목을 추가해서 저 봉투로 입국관리국으로 보내면 되는 것 같다.
일단 또 와야 하는 번거로움은 피했지만, 이거 하나 받으려고 관리국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급격히 피곤해졌음 ㅠㅠ
원래 비자 서류 접수 절차가 까다로운 건지, 일본이 유난히 까다로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뉴칸의 악명(?)을 조금이나마 인식하게 된 하루였다 =_=;;
돌아오는 길에 둘러본 시나가와 역 주변. 시나가와 역이 도쿄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큰 역이고 역이 위치한 미나토구 또한 부촌에 속하면서 외국계기업이 많은 곳이라 번화가가 매우 크다.
첫 뉴칸 방문은 아쉽게도 100% 성공적이지 못했다 ㅠㅠ
어쨌거나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한두번 더 와야 할 곳이니, 다음에는 사고없이 맘편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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