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 1년차, 짧은 감상
작년 4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도쿄에서 시작된 긴급사태로 회사에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고,
그 사이 올림픽은 연기되고,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없고,
결국 회사는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발표하면서
재택 근무를 기본으로 못 박아 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재택 근무 중, 문득 써 보는 소감.
재택근무 하면서
교통수당이 없어지고, 대신 재택근무 수당이 생겼음
팀 동료들이 출근하는게 눈으로 보이지 않다보니
따로 만든 슬랙채널에 "나 출근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함
(물론 실제 근태와 연결되진 않음)
각자 진행상태를 계속 공유하기 위한 일일 회의가 생김
(전에는 1주일에 한번)
원격 근무로 인해 어려워질 마인드 케어 등을 위해 HR, 팀 매니저로부터의 면담 횟수가 늘어났다.
재택근무의 변화
나 같은 경우는 일할 때 주변환경을 덜 타는 편이라 재택근무를 하면서 크게 불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집중력의 차이가 생기다 보니, 일하는 시간 자체는 출퇴근 했던 때에 비해 조금 길어지게 되었다.
대신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다 보니 전반적으로 "회사에 쓰는" 시간은 비슷한 듯
다만 같은 자리에서 일하고 퇴근하다보니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사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재택근무를 특별한 혜택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집에 있던 회사에 있던 어차피 회사가 원하는 것은 뭔가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자리에 앉아있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테니까.
(그런 그림을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퇴사를 고려하시길...)
대신 보여줄 수 있는게 결과물 뿐인 만큼,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늘어나게 되었다.
불편해진 점
역시 제일 불편한 건 커뮤니케이션...
얼굴을 맞댈 일이 없다보니 정기적인 회의 이외에는 한 마디 대화 없이 하루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적성에 맞을 사람도 많겠지만, 어쨌든 1년 가까이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흐려질 수 밖에 없음
업무 관련한 얘기를 할 때에도 마주보고 앉아서 내용을 공유하는 거에 비해서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훨씬 길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