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Life

일본에서 중고로 자동차 구매하기 - 사전조사부터 계약까지

kaffeit 2023. 1. 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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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자동차를 보유하기에 좋은 곳이 아니다.

 

일단 우리나라처럼 맨션마다 필수로 주차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대도시에서는 주차장이 없거나 가구수 대비 극히 소수의 주차공간만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 주차공간이 맨션 산다고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매달 주차공간 비용을 내야 하는데, 중심부의 맨션일수록 이 가격이 만만치가 않기도 하고...

 

지난 몇 년간 도쿄에서도 중심지에 살다 보니 차를 보유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지 못했는데,

도쿄를 떠나 상대적으로 한적한 곳으로 이사하다 보니 차의 필요성이 급 증가하면서, 이번 기회에 차 구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참고로 이사 과정은 여기에...

 

이사 준비 - UR 임대주택(UR賃貸住宅) 알아보기

이사 온 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이제야 리뷰를... 그동안 쭉 도쿄 여기저기 에서만 살았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회사가 전면 재택근무로 바뀌고 출근을 할 일이 없어지다 보니 슬슬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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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 해 보는 일이고, 몇 년이나 쓰게 될지도 알 수 없다 보니 새 차보다는 중고차를 우선 생각하는 방향으로 알아보았다.

 

일본의 중고차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일본인만큼 중고차 전문 기업이 많고, 카센서(https://www.carsensor.net/)나 구넷(https://www.goo-net.com)등 중고차 검색 사이트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 경우 딱히 '이 모델이다!' 하고 생각해 놓은 건 없었기 때문에 매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조건에 맞는 모델을 찾기로 했음.

 

내가 대략 생각했었던 조건은

- 연식은 10년 이내

- 주행거리는 4~50000km 정도까지

- '차검'기간이 넉넉할 것

 

일본에서는 2년마다(신차는 처음에는 3년) '자동차 검사 등록 제도', 일명 차검(車検-しゃけん-샤켄)을 받아야 한다. 한국의 정기점검 같은 건데, 검사 기간을 초과한 차량을 운행할 경우 페널티가 꽤 세기 때문에(벌점 부과 및 일정기간 면허정지, 사고 시 보험 불가), 꼭 받아야 함.

 

그런데 이게 한국의 정기점검과 달리 검사도 빡세고, 책임보험(自賠責保険 - 임의보험과 다름), 중량세(차량 무게에 따라 up) 등이 같이 붙어서 최소 몇 만 엔 넘게 들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제도 덕분에 연식이 지난 차들도 전반적으로 상태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얘길 들어서 중고차를 사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아직 일본에서의 자동차 생활에 대한 경험도 없고, 돈 나가는 것도 싫어서 가급적 차검기간이 여유 있었으면 했다.

 

중고차 매장 방문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지만, 전반적인 평판이 좋아서 찾아간 중고차 전문회사 넥스테이지(ネクステージ)의 요코하마 토츠카(戸塚) 지점.

 

주말이어서 그런지 우리 말고도 서너 팀이 차를 둘러보고 있었다.

아직 구경은 시작도 못했는데 혹시 좋은 거 먼저 채갈까 살짝 긴장했음.

 

 

내부의 모습. 우리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밖을 둘러보는 중.

 

 

고가의 상품을 파는 일이다 보니 역시 드링크나 사탕 같은 자잘한 건 아낌없이 제공해 줌.

 

 

간단한 상담이 끝나면 나가서 차를 둘러보기.

보통은 차 내부에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아직 가격표가 붙지도 않은 막 들어온 중고차가 우리 조건에 딱 맞아버린 관계로, 바로 계약을 진행하기로 함.

 

 

우리가 선택한 차 이외에 내가 살짝 끌렸던 제품. 차검기간이 좀 빡빡했던 관계로 탈락.

 

 

차량을 선택한 뒤에도 할 일은 많다.

이후 제출해야 할 서류 체크하고, 주차공간 확보 가능한지 확인하고, 보증상품 가입 여부, 몇 년 할 건지 등등.

대출이 필요한 경우 론(ローン-일본에서는 대출을 보통 론-loan-이라고 함)을 연결해 주지만, 우리는 전액 현찰박치기였기 때문에 패스.

 

그리고 여기서는 번호판에 들어갈 번호를 선택(100% 되는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보통 숫자 4(일본어 발음 상 '死(죽음)'자가 연상됨)와 9(발음 상 '苦(괴로움)'자가 연상됨)가 기피대상인 듯. 11,000엔이 필요한 일이니 신경 안 쓰는 사람은 굳이...

 

마지막으로 차량을 인도받을 날짜가 정해지면 여기 일은 끝.

 

이후 과정은 다음에...

 

자동차 계약 이후 차고지 증명, 차량 인도까지

중고차 계약 글에 이어서... 일본에서 중고로 자동차 구매하기 - 사전조사부터 계약까지 일본은 자동차를 보유하기에 좋은 곳이 아니다. 일단 우리나라처럼 맨션마다 필수로 주차장이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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