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이제야 리뷰를...
그동안 쭉 도쿄 여기저기 에서만 살았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회사가 전면 재택근무로 바뀌고 출근을 할 일이 없어지다 보니 슬슬 도쿄 외곽 지역에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꾸물꾸물 들기 시작했다. 기왕 하는 해외생활 이곳저곳 경험해 보고 싶은 기분도 들고...
그래서 한동안 23구 바깥 지역 중심으로 집을 둘러보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피곤하게 찾아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UR을 위주로 찾아보기로 했다.
UR 임대주택 이란?
일본에서 집을 찾다 보면 보증금(월세 1,2개월치) 이외에 레이킹(礼金)이라는, 사례금 명목으로 월세 1,2개월치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사례금'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을 내주는 것에 대한 사례'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돌려받지 못하고 그냥 나가게 되는 돈이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어쨌든 상당히 불합리해 보이는 조건이고, 요새는 레이킹 없는 집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받는 곳이 많다. 특히 입지가 좋은 곳... . 또 계약 시 보증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보증인이 심지어 일본인이 아니면 거절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본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의 경우 여기에서 막힐 때가 있다.
무엇보다 위 조건을 다 가져와도 집주인이 외국인, 특히 일본어가 잘 되지 않는 외국인은 아예 거부하기도 한다.
해외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 이럴 때 꽤나 맥 빠지게 되는데...
이런 거 다 피하고 싶을 경우 보통 UR 임대주택(UR賃貸住宅, 이하 UR)을 많이 알아보게 된다
UR은 일본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맨션인데,
위에서 말한 레이킹이 필요 없고, 보증인도 따로 요구하지 않고, 보증금도 2개월치로 통일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견적'이 쉽게 나오는 곳이라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금액을 맞춰보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으며, 보증인이나 자잘한 개인 신상/신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막 일본에 취업해서 건너온 외국인들이 많이 찾게 된다.
그리고 가끔 UR에서 행사를 하는데, 특정 기간에 계약을 하는 경우 1개월치를 무료로 해주거나, 계약 후 6개월 이상 거주하면 쿠폰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와이프가 정보를 얻어온 덕분에 '1개월치 무료 + 쿠폰 6만 엔어치(!)' 얻고 들어감.
UR 매물 둘러보기
UR 건물이 있는 동네로 가면 근방에 아래와 같이 생긴 UR 관리 사무소가 있는데, 여기서는 물건 관리/소개 정도만 하고, 실질적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사무실은 따로 있다(도쿄 근방은 보통 니시신주쿠 쪽에 위치한 신주쿠 영업센터(UR新宿営業センター) 에서 함).
상담하려면 보통 예약을 하고 가야 하지만, 바쁜 지점이 아니라면 그냥 가도 다 받아준다. 내가 갔던 때는 한여름이라 상대적으로 비수기(일본은 보통 신학년이 시작하기 직전의 2~3월이 피크인 듯)였던 건지 어딜 가도 다 보여달라는 대로 구경하게 해 줬음.
가서 매물 상담을 하고, 집을 보여달라고 하면 아래와 같은 주머니를 주는데, 슬리퍼, 열쇠, 설명 책자 등이 들어 있음.
직원이 따라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눈치 볼 것 없이 집을 편하게 볼 수 있다.
UR의 빈 집에는 아래와 같은 임시 자물쇠가 달려있다.
들어가서 전기 스위치를 올리면 불은 들어오지만, 수도는 끊어져 있기 때문에 화장실을 쓰거나 물을 틀어볼 수는 없다.
에어컨도 있지만 에어컨 리모컨은 없기 때문에, 정말 집만 볼 수 있음.
내부적으로 리모델링된 방의 경우 방 자체는 새집처럼 깨끗하지만, UR에서 관리하는 건물은 30년 이상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고속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는 건물일 수도 있으니 아래처럼 광통신 설비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이렇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으면 계약을 진행하면 된다. 일본에선 누군가 나갈 예정이 있는 사람의 집에 타이밍을 맞춰서 이사 가는 것이 아닌, 빈집만이 매물로 나오게 되기 때문에 계약을 진행하면 보통 1,2달 내로 입주까지 쭉 진행된다.
오히려 계약 진행 시작 이후 입주까지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집과 새 집 양쪽을 걸쳐놓는 기간을 최소화하려면(월세가 양쪽 모두 빠져나가므로...) 계약 시작 직후 지금 집에 통보를 해 놓는 것이 좋다.
집을 계약한 뒤의 이사준비에 대해서는 여기로...
일본에서 이사하기 - 일본의 이삿짐 업체와 이사 이후의 처리
이사 준비 - UR 임대주택(UR賃貸住宅) 알아보기 이사 온 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이제야 리뷰를... 그동안 쭉 도쿄 여기저기 에서만 살았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회사가 전면 재택근무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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