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프로그래머가 컴공과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새는 전공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개발자로 뛰어들고 있다. 시대가 개발자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고, 대학 이외에 학원이나 온라인 강좌 등으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몇 년 전만 해도 학원 출신, 비전공자 출신들은 기본이 없다거나 이해력이 딸린다거나 하면서 무시하던 시선도 없진 않았지만, 이젠 전공자 출신만큼 잘 하는, 오히려 더 잘하는 개발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워낙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데다 대부분의 기술이나 코드는 구글링 몇 번으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 공부 초반의 몇 가지 벽만 넘는다면 나머지는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할 기회가 생겼다.
특히 해외취업이라면, 자기 나라의 명문대를 나왔다고 한들 딴 나라 면접관 입장에선 그 대학이 명문대인지 그냥저냥한 대학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단순히 학사/석사라는 것 이상의 어필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판에서 나를 차별화하려면 어떻게 해줘야 되나?
내가 어느 회사에 지원을 한다고 생각하면...
- 최근 트렌드는 자기 경력을 이력서 한두장에 정리하라고 한다.
- 근데 나를 어필하려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줘야 한다.
- 이력서가 통과되어 면접을 가더라도 면접관들은 대체로 바쁜 사람들이라 준비한 질문들 하기 바쁘다.
- 면접가서 '내가 이걸 알고, 이 기술에 관심있고...' 라고 말해봐야 그냥 '그런 거 어딘가에서 들어봤네' 밖에 안 된다.
그럼 '내가 이렇게 잘났고 이런저런 걸 안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에 다양한 흔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리누스 토발즈 선생의 다음 명언처럼...
조금만 둘러봐도 나를 어필할 방법이 이렇게 많다(그것도 대부분 공짜로!).
- 기술블로그
- GH page, 워드프레스, 미디엄, 네이버 블로그...플랫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용이 심각하게 깊거나 전문적일 필요(물론 그렇다면 좋지만...)도 없다.
- 내가 공부하거나 경험한 것들을 글로 쓰고, 내가 이것을 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리자.
- GitHub 잔디 심기
- 내 프로젝트로 잔디를 심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남의 프로젝트에 기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협업 능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찾아 수정하는 모습을 어필하기 좋다.
- 효용성을 떠나, 내가 개발자로서 적극적이고 성실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 코딩 대회 출전 경험, 알고리즘 코딩 플랫폼(LeetCode, HackerRank...) 의 기록
- 기타 SNS에서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흔적들...
- 개인 프로젝트
-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라면 자체 개발 후 스토어에 올린 앱
- 웹 개발자라면 AWS/GCP 프리 티어를 활용해서 호스팅
이렇게 만든 뒤, 이력서에 장황한 설명 대신에 링크 몇 개만 걸어준다면 훨씬 많은 걸 얘기해 줄 수 있다.
경력이 오래 되었으니, 좀 알려진 기업에서 일했으니 '알아서 데려가겠지' 하는 생각은 하지 말자. 안 데려간다...
(물론 G모사, M모사 등은 얘기가 다르지만...그런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애초에 이 글을 보기나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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