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이직(転職-텐쇼쿠)을 하는 것에 대해 한국과 크게 다른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은 포지션을 직접 찾든지 헤드헌터를 통해 소개받든지 해서 서류를 내고,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연봉과 입사날짜를 합의하는 등, 적어도 경력직에 대해서는 한국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직이 빈번하면 안 좋다고도 나와 있었는데, 사실 한국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디든 한두달 일하면서 여기저기 옮긴 사람을 좋게 보진 않을 테니까.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적당하면 별 문제는 없다.
어쨌든, 각설하고.
지금 나는 4번째 회사에서 재직중이며, 일본에서는 두번째 회사이고, 지금 회사에서 일한 지는 6개월 가량 되었다.
그 동안 임베디드 엔지니어 ->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개발자 -> 앱 개발자 -> 웹 개발자 등을 거쳐, 지금 회사에서는 웹 개발자로 일하는 중.
일본에서는 나이가 많으면 전직이 힘들다고 하는데, 내(만 36세) 경우 면접이나 서류에서 나이와 관련된 코멘트를 들어본 적은 없다.
이직 준비를 하는 동안 내가 찾아본 곳은
1. LinkedIn: www.linkedin.com
이직(특히 해외 이직)의 바이블 링크드인. 이력서만 잘 정리해 놓으면 헤드헌터들에게 알아서 메일이 온다.
물론 정말 전문적으로 내 커리어를 보고 가장 어울리는 자리를 제시해주는 사람부터 내용 보지도 않고 대충 막 던지는(프로그래머 희망이라고 썼는데 영업직 포지션 던지는 사람도 있음) 사람들까지 다양하므로 알아서 잘 찾아볼 것.
물론 헤드헌터한테 소개받는다고 유리한 건 없다.
나도 두어번 소개 받았는데 필기시험에서 다 떨어짐 ㅠㅠ
2. Indeed: www.indeed.com
취업 검색엔진 인디드. 일본에서는 광고도 꽤 많이 한다.
다만 링크드인 처럼 정돈된 느낌이 아니라, 자료는 잘 긁어오지만 자기가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한글도 눈이 피로한데 일본어로 보자니 진이 빠진다. 그냥 참고만 함.
3. CareerCross: www.careercross.com
우리나라 취업 사이트(잡코리아, 사람인...)와 가장 비슷한 느낌의 사이트. 보다시피 일본어의 압박이 상당하다. 회사보다는 리쿠르트 업체의 공고가 많은 곳이라, 지원해 놓으면 헤드헌터들에게 메일이 잘 온다.
하지만 메일만 받고 실제로 성사된 곳은 없음. 그냥 참고삼아 알아두기 좋다.
4. Wantedly: www.wantedly.com/
일본의 구인구직 네트워킹 사이트 원티들리(Wantedly). 한국의 지인추천 서비스인 원티드와는 별개의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내가 여기 덕을 봤기 때문.
올라오는 회사 구인 공고들 중에 관심 가는 곳이 보이면 그곳에 '방문희망' 요청을 보낼 수 있다. 그러면 회사에서 자신의 이력서를 보고 적합한 사람일 경우 회사 방문 요청 메시지를 보내온다.
일반적인 구직신청/면접과 같긴 하지만, 이 '방문'이라는 게 꼭 면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냥 구경하는 느낌의 방문일 때도 있다. 때문에 방문해서 바로 기술면접을 하기도 하지만, 그냥 회사 구경하면서 회사 소개와 원하는 인재상 등을 듣고 그 때 정식 면접날을 잡기도 한다.
정 궁금하면 메시지로 기술면접 등도 진행하는지 물어보면 된다.
여기에 올라오는 회사들은 한국사람들도 알만한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스타트업(올라오는 회사 중 가장 메이저 급은 사이버에이전트, 메루카리 정도) 등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다.
그리고 일본어가 되지 않더라도 영어만으로 일할 수 있는 포지션들을 그나마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시 이직 준비 시 여기서 서너곳에 방문 신청을 했는데, 두 군데에서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로 얘기 중 결국 한 군데서는 일본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행히 영어 만으로도 면접이 가능하다는 지금 회사에 방문을 했고, 다행히 채용이 되어서 지금까지 일하는 중.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신규 업데이트 - '수익' 기능 연결 후기 (0) | 2020.10.27 |
---|---|
개발자를 원하는 회사들은 당신의 무엇을 보려고 할까 (0) | 2020.10.08 |
Google SDE의 phone screening 까지 후기 (0) | 2020.06.23 |
[번역] 구글의 이전효과는? 시부야 오피스 빌딩에서 첫 입찰 (0) | 2018.12.02 |
[번역] 모후모후짱, 코믹마켓에 가다! / 기술동인지와 코미케 (0) | 2018.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