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회사&개발)

나와 GitHub의 5년

kaffeit 2020. 10.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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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GitHub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대략 2015년 정도?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회사 업무 차 필요해서 계정을 만들어 놓은 것뿐이었다.

 

 

그때가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던 시기였는데, 지원한 회사 중 한 곳에서

 

 

혹시 GitHub 계정이 있나요? 있으면 ID 좀 알려주시겠어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알려주고 면접을 갔는데...

 

 

(약간 과장이 섞여있을 수 있음)

면접관: GitHub 계정을 들어가 보았는데 활동한 흔적이 없네요? 
나: 네?
면접관: 어떤 프로젝트에 기여해 보았나요?
나: 그게, xxx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면접관: 근데 기여한 흔적이 없네요?
나: 네...
면접관: 그러면 아무것도 안 한 거 아닌가요?
나: ...
면접관: 개발에 별로 관심이 없나 보네요?
나: ...

 

 

말은 부드럽게 했지만 그냥 개무시당함.

 

 

생각해보면 무시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은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개발자의 자세가 안 되어 있다고...

 

 

 

그때까지 나는 아직 git보다는 svn이 익숙할 때였고, 회사에서도 GitHub로 프로젝트를 관리하지 않을 때였고(당시 회사에서는 Gerrit 사용. 지금 보니까 이젠 거기도 GitHub를 쓰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당시에도 GitHub가 나온 지 제법 되었을 텐데, 나도 그렇게 트렌드를 빨리 읽는 건 아닌가 보다.

 

 

그 정도라, GitHub에 대한 인식은 SNS가 아닌 단순한 코드 저장소?

PR이나 GitHub flow 같은 용어도 알 리 없었다.

 

 

암튼 그때 엄청 오기가 생겼는지, 그때쯤에서야 GitHub가 무언지 제대로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참고로 그때 면접 봤던 회사는 아시아권의 외국계 회사. 지금도 동아시아에서 꽤 잘 나가는 듯.)

 

 

뭐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많은 테크 기업들이 GitHub(또는 GitLab이나 BitBucket)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고,

메이저급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이를 통해 활성화되고 있으며,

개발자들에게는 오픈소스 커밋 기록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이력서에 'Spark 커미터'나 'React 커미터' 같은 거 한 줄만으로도 뭔가 달라 보임...).

 

 

나 또한 내 경력을 위해 남는 시간을 들여 자잘한 개인 프로젝트 들을 만들거나 나름 외부 프로젝트들에 기여하고 있고, 

(그러면서 세상은 넓고 고수는 넘쳐나는 것을 실감하고...)

 

GitHub Page를 사용한 기술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도움이 되어서 면접 때 내가 기여한 내용들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고,

 

 

Google SDE의 phone screening 까지 후기

그렇다. 나도 후기 한 번 써본다. 제목의 'phone screening까지' 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실력의 미숙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온사이트 면접까진 가지 못했다. 그냥 후기도 쓰지 말까 하다 이것조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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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면접도 해보는 행운도 따랐다(붙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ㅠㅠ).

 

 

물론 이런 활동들이 많다는 것이 좋은 개발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한 때는 일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면접관의 입장에서 많은 지원자를 보게 될수록 '생각보다는' 큰 상관없었음...)

 

 

그래도 면접을 다니다 보면 가끔 (위에 얘기한 면접관처럼) 오픈소스에 기여한 흔적이 없는 것 자체가 개발자로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자기 계발을 위해 개인 시간을 활용해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해서 손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아마 이제는 다들 하고 있겠지만... 아직 아니라면 한 번 시작해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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