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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월급명세서와 '테도리(手取り)'

일본에서 월급 받고 산 지 5년째. 가끔 친구들이 일본에 살면 월급은 한국보다 잘 받는지 세금이 세지 않은지 물어보는데... 정작 나도 그 구체적인 차이를 몰라서, 내가 뭘 내는지라도 일단 들춰보려고 한다. 위에 보면 지급/공제 내역으로 분류되어 '회사와 계약한 소득'에서 '잡다한 공제항목'을 뺀 만큼이 통장으로 들어오는데, 이 실질적인 소득을 테도리(手取り/손에 쥐는 소득)라고 부른다. 지급 기본급 + 고정 시간 외 수당: 한국과 동일하게 포괄임금제. 그래도 지금 회사가 제일 야근을 덜 시키니까 ㅎㅎ 통근수당: 대부분의 일본 회사에서는 자기 거주지의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회사까지의 정기권 요금을 지원해준다. 한도는 회사마다 약간 다른데, 지금 회사는 꽤 빵빵한 편이라 신칸센을 타고 출근(군마, 가나가와 ..

Japan Life 2020.10.02

능력을 보여주자. 말로 하지 말고...

예전 프로그래머가 컴공과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새는 전공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개발자로 뛰어들고 있다. 시대가 개발자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고, 대학 이외에 학원이나 온라인 강좌 등으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몇 년 전만 해도 학원 출신, 비전공자 출신들은 기본이 없다거나 이해력이 딸린다거나 하면서 무시하던 시선도 없진 않았지만, 이젠 전공자 출신만큼 잘 하는, 오히려 더 잘하는 개발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워낙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데다 대부분의 기술이나 코드는 구글링 몇 번으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 공부 초반의 몇 가지 벽만 넘는다면 나머지는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할 기회가 생겼다. 특히 해외취업이라면, 자기 나라의 명..

노빅(NOVIC) 차량용 송풍구 거치대

사정상 잠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이래저래 차를 쓸 일이 생기는데, 기존에 있던 거치대가 뻣뻣하기 그지없어 폰을 빼고 끼울때마다 낑낑대면서 홀더를 여는 게 워낙 번거로웠다. 잠깐 있더라도 편하게 살자는 생각으로 하나 구입해 볼까 했는데, 뭐가 이렇게 많이 생겼는지... 일단 크게 분류하자면 자동식/수동식이 있었는데, 자동식은 대체로: - 폰을 근처에 대기만 하면 알아서 열리는 방식 - 대부분 무선충전도 함께 지원함 - 케이블 연결이 필수 정도였는데, 내가 무선충전이 지원되는 기기를 쓸지 여부도 알 수 없고, 혹시나 일본에 가져갈지도 모르는데 렌트카에 전원 커넥터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그냥 패스. 수동식에서 내가 찾은 기준은 - 무조건 송풍구 커넥터. 아무리 좋은 부착식이어도 대부분 운전하다 떨어지더라....

뭐든지 리뷰 2020.09.24

Anker Soundcore Life P2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

재택 근무가 길어지다보니 화상 회의가 많아지는데, 집에 남아돌던 일반 이어폰으로 하다보니 선이 거추장스러울 때가 많았다. 회의 중 돌아다니거나 뭔가를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빼고 돌아다니다가 회의 중 누군가 나를 찾거나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보니 문득 요새 유행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하면서 스스로 생각한 조건은 -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싸구려는 아닐 것. 개인적으로 가전제품은 지나치게 싼 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제일 중요한 건 통화품질. 회의하려고 사는 거니까... 일단 에어팟은 비싸서 패스. 삼성제품도 같은 이유로 패스... 그래서 가격도 만만하고 리뷰도 나쁘지 않은 걸 찾다보니 Anker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와서, 제품들을 보던 중 꼬리가 짧은 제..

뭐든지 리뷰 2020.07.22

Google SDE의 phone screening 까지 후기

그렇다. 나도 후기 한 번 써본다. 제목의 'phone screening까지' 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실력의 미숙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온사이트 면접까진 가지 못했다. 그냥 후기도 쓰지 말까 하다 이것조차 안 쓰면 정말 아무것도 안 남을 것 같아서 그냥 써본다. 한 편에 쓰기에는 조금 길어서 두 편에 나눠 쓸까 하다 안 그래도 열 받는 거 길게 끌기 싫어서 한 방에 가기로 함. 지금 회사가 마음에 들고, 월급도 그럭저럭 잘 받는 편이라, 한 3,4년간은 이직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구글 리크루터가 보낸 메세지 덕분에 (옮긴 지 1년도 안 되었는데) 제대로 이직 뽐뿌가 왔다... 솔직히 Android에서 손 뗀지 좀 되었는데,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외 부분에서도 인상적이어서 일단 간단한 인..

IT 2020.06.23

짤막한 일본 회사 경험

여차저차 하다보니 일본에 들어온지도 5년차에 접어들었고, 그 사이에 두번의 이직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솔직히 일본말이 서투르니 회사 돌아가는 분위기 파악도 잘 못하고, 제대로 직장을 경험했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그동안 느낀 점을 조금씩 적어보자면... 1. 일본은 '나이'보다 '직급'이다 기본적으로 나이를 물어보지도 않고, 그걸로 위아래를 가르지도 않는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한테 반말하거나, 반대로 젊은 사람이 나이많은 사람한테 업무지시를 하지 못하거나 하는 거 없다(적어도 한국보다는). 개인적으로 나이로 위아래를 정하는 문화 때문에 한국에서 나이를 먹어갈 수록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은 마음에 든다. 다만 직급에 따른 위아래는 뚜렷해보인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볼 때 직급에 따라 하대..